사찰 건축양식2

사찰을 구성하는 요소

사찰의 건물 배치 형태를 가람이라고 한다. 가람의 배치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두고 있으며, 지역별로도 다른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사찰은 부처님을 모시는 공간이며, 스님과 일반 대중이 수행하는 공간으로 여러 건축물과 탑, 승탑 등이 복합적으로 배치되는 특징은 모든 사찰에서 확인된다.

보원사지라는 과거의 흔적을 바탕으로 가상의 공간에 새로운 사찰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사찰에 필요한 다양한 건물과 구성요소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건물을 각각 소개하자면, 먼저 부처님을 모시는 공간인 대웅전(금당)은 사찰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로 중심부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울러 부처님의 사리(수행의 결과로 생긴다는 구슬 모양의 유골)를 모시는 탑도 대웅전과 함께 중심 공간에 위치한다. 또한 스님들을 교육하거나 같이 수행하는 강당 공간이 있다.

다음으로 스님들이 수행하는 공간인 요사채(숙소)와 공양간(식당), 해우소(화장실) 등은 매우 사적인 공간으로 일반 대중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에 위치한다. 

이외에도 범종(종) 등을 설치하는 종각 등도 설치되는 경우가 있다. 사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3가지 문을 통과하여 부처님의 세상에 도달하게 된다. 일주문-천왕문-불
이문을 거치게 되며, 이러한 문은 대부분 한 줄로 세운 2개의 기둥위에 맞배지붕으로 건립하는 특징을 보인다.

시대별 가람 배치의 특징

가람배치는 시대별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사찰 건축물에서 가장 중요한 금당과 탑의 배치를 기준으로 가람배치를 구분하게 된다.

그 외 건축물의 경우 사찰이 건립되는 주변환경과 건축물의 위계(높고 낮음을 구분하는 기준)에 따라 그 배치를 조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부처님을 모시는 공간인 대웅전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요사보다 격이 높은 건물이므로 더 화려하고 웅장하게 짓고, 사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에 마련하는 방식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백제시대에는 탑과 금당을 1대 1로 매칭한 특징이 확인되며, 정림사지와 같이 금당과 탑이 각각 1개씩 있는 경우도 있지만, 금당과 탑 각각 1개씩이 3묶음 있는 경우도 있다. 다시말해 보원사지가 백제시대의 절이라면 탑의 개수와 금당의 개수가 같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통일신라시대에는 금당이 탑에 비해 매우 큰 규모이며, 금당 1개에 탑이 2~4개 등 복수로 존재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을 고려해서 보원사지의 모습을 상상해볼 필요가 있다.

백제와 통일신라 시대의 가람배치의 대표적인 양식으로는 정림사지-미륵사지(백제), 사천왕사-감은사(통일신라)가 있으며, 이러한 배치의 특징을 고려해서 보원사지에 대한 배치 특징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대별 가람배치 양식